070417 펑샤오리엔 감독과의 대화 / 기록 밤비
고메 감독과의 대화 전에 뿡의 ‘엄마 울지마’를 보고, 그 이후 펑샤오리엔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상영-
고메 영화 잘 보셨나요. 이제 펑샤오리엔 감독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달갱의 영어 통역)(외부인의 중국어 통역)
펑 저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프로페셔널한사람(감독 자신)의 이야기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얘기하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가 중요하다.(중국어 통역을 하시는 분에게 마이크를 넘김)
중국어 통역 영화 잘 봤다. 이런 다큐 비슷한 영화를 본 적도 없고, 전문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저한테 이런 걸 가지고 어떤 걸 느꼈는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렵다.
펑 오케이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 기대가 되었고, 굉장히 보고 싶었다. 그런데 왜 울게 되었는지, 왜 같이 따라 울게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짧은 단편영화인데 왜 거기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싶어 하는지 등. 굉장히 압축해서 넣어야 할 이야기이다. 단편이라고 해서 길이만 짧고, 그래서 거기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가 되면 안 된다. 단편이라고 해도 하나의 작품이니 완정성이 있어야 한다. 단편이어도 거기에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실을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내용을 싣기 위해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야 한다. 질문이 있다. 엄마는 왜 울고 엄마를 그만 울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감독(뿡)은 관객들에게 그것을 충분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감독은 엄마가 왜 울었는지 알고 있다. 관객들도 엄마가 왜 우는지 함께 알아야 한다. 그게 영화의 목적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두 딸의 관계가 어떤지, 두 딸과 엄마의 관계가 어떤지 짤막한 대화 안에서 그걸 충분히 표현했어야 했다. 그리고 아빠는 어디 있는지 힌트도 주어야 한다. 왜 거기에 아빠가 없나. 가족과 아빠의 관계를 설명했어야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사에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이야기를 어떤 관점에서 얘기하는지 분명히 했어야한다. 큰딸이 얘기하는지 작은 딸이 얘기하는지. 그 관점이 분명하면 관객들이 이해하거나 함께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항상 찍을 때 뒷모습보단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많다. 누워있는 장면에서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등만 보였다. 나에게 등은 아무 의미 없고 소용도 없다. 관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굉장히 센 이야기를 가지고 잇다는 건 이해가 간다. 왜 센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왜 엄마가 울었는지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전개는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장례식장을 지나간다. 장례식장에 있는 가족들은 우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안 운다. 자기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러하듯이 관객과 이야기 사이에는 다리가 필요하다. 그 매체는 이야기와 스토리. 스토리가 제대로 전달이 되면 엄마가 울고 딸이 울었을 때 저 사람이 왜 우는지 공감할 수 있고, 자기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는지, ‘너는 울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던가, ‘지인이 사고에 당해 죽었기 때문에 슬펐던 것이다’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어떤 캐릭터와 해프닝에 대해서 연결고리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연결고리를 영화 만들기 전에 충분히 생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우는 장면에서 두 딸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만, 그 감정이 있었으면 한다.
나에게 질문 있나?
엽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해도 되나?
뿡 엽이 말하기 이전에 먼저 준비한 이야기가 있다. 왜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제가 만든 영화인데, 상하이여인들을 보며 내가 만약 이 영화를 보고 내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펑 뿡이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중요하지, 뭐가 다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뿡 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다. 하룻밤 일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라서 다큐 비슷한 거라고 보게 되는 점도 있다.
펑 그냥 우는 것 박에 안 보였다.
뿡 사실 엄마는 아무 이유 없이 울 수 있는 존재다. 엄마가 우는 순간에는 누구나 갑자기 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펑 엄마가 운다고 왜 딸이 울었는가에 대해 분명히 설명했어야 한다.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 때 관중이 누가 될 것인가도 생각해야 공감이 되는 영화가 될 수 있다.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속상해 할 수 있는데 그런 걸 신경 쓰지 말고, 감독의 입장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관중이 영화를 보러 왔을 때 조금씩 보여주는 걸 보고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관중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사람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서 볼 수 있게 하려면.
뿡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고, 계속 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분들이 감독님과 대화하기 위해서 왔으니 질문하실 분들은 질문해주길 바란다.
오피 중국 사람들이 원래 주위사람들의 이목을 무서워하나? 소리 내서 울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봐서 그렇다.
펑 그렇다.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은 표정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피 밥 먹고 바로 숙제하고, 숙제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중국 사람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나?
펑 많은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아빠들이 더 시키는 것도 있다. 자정까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불쌍하다.
루 감독님께선 아까 영화관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할 때 중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아 제작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감독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할머니 집에서 살고 독립하는 과정 등. 사적인 질문은 싫어하셔서 사적인 질문은 안 하겠다. 나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다. 에피소드나 엄마와 딸의 갈등이 공감이 많이 되어서 실제 자신의 이야기여야 연출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펑 책을 많이 읽었고, 사람들의 이야기 이해가 빠르다.
루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감정이 이입되면 울컥하고 울 수도 있는 내용이 있었다.
펑 그러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가져서 엄마한테 잘 해라. 하하하
루 하하. 그리고 영화가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울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처음 장면에 모녀가 아빠 집에서 나와 대야가 깨지는 장면을 비롯해서 역경이라면 역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을 밝고 경쾌하게 해쳐나간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제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저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본 부분을 빼겠다. 처음에 이 영화의 내용이 모녀가 라오리(새아빠)와 재혼하고, 두 모녀가 부자의 서투르고 잘못되어있는 관계를 고쳐나가며 끝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내용이) 그런데 부자가 건방지게 모녀를 팅겨내고, 모녀는 자기 길을 갔다. 그런 식의 설정에 주목했다. 혹시 그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관계 중에서 특히 의미를 두고 연출한 것이 있나? 그리고 제 입장을 대입해서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중국적인 영화가 아니었다.(모녀의 상황이) 중국의 특징이고 꼭 넣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나?
펑 관계에 대해선 나에게 묻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이야기를 넣고 해석하는 게 맞다. 재혼에 대해선 큰 의미가 없다.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어째서 해피엔딩이 되는가.
루 재혼에 의미를 둔 게 아니라 모녀가 서투른 부자 관계에 집중했다. 딱히 중국영화란 느낌 없었다.
펑 사실 현실생활에는 행복한 결말만 갖기 어렵고, 현실적으론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게 현실이다.
고메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마실 것 있으니 마시면서 얘기하셔요. 다른 분들은 질문 없나?
름사 영화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것에서 영화의 의미를 두고 계시는 것 같다. 영화를 보여주기 전에 스토리를 쓰거나, 어떤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설정했을 때, 어떻게 볼지 어필할 것들이 있었을 것 같다. 자신의 의도와 다른 감상과 반응 등 관객의 반응이 자신의 의도와 다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펑 울거나 웃거나는 그저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름사 반응은 좋은데 의도한 반응이 아니었고, 그 영화는 성공했다. 그러면 어떡하나?
펑 느꼈으면 하고 바란 건 있지만, 관중이 의도와 다르게 느꼈다고 해서 영화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람 영화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를 물어보겠다. 내게 잘 들어왔던 건 사운드가 잘 들어왔다. 멜로디라고 하기엔 그렇고, 애니메이션 비슷한 멜로디가 나왔다. 대화 도중에도 나왔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였는지 등이 알고 싶다.
펑 들어간 음악이 중국 악기 중에 비파라는 것의 음이 많이 들어갔다. 들어간 이유는 중국 영화 특색을 살리기 위함이다.
가람 나도 그렇게 느꼈다. 넓은 길가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거나, 길가에 다닐 때(질문이 아닌 감상이다) 자전거가 지나다니면서 내는 종소리가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중국적인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두 번째 질문은, 가끔씩 나오는 건데,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아파트 풀샷을 찍어두셨다. 그런 것들이 단순히 한 가정에서 모녀가 이혼해서 경제적인 어려움 겪음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었나? 나중에 의아했던 건 모녀들이 재혼을 할 때도 가난한 집이고, 할머니 집도 가난한 집이고. 모녀가 나중에 집을 장만했을 때 창문으로 빌딩이 보였다. 풀샷으로 본 아파트와 빌딩이 대조적이었다. 둘이 살아가며 받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창문으로 바라보는 빌딩. 그것이 부자가 되고픈 기대감? 그런 걸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펑 특별히 다른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드리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샤샤(딸)를 통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 즈음 엄마의 재혼을 권하지 않는 부분에서 공감하지 못했다. 나라면 못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샤샤 개인의 생각인지 중국여자들이 호탕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샤샤의 엄마가 수동적이었다가 용감해지는 느낌의 성격이 된다.)그런 것인가? 중국 여자들 호탕해요??
펑 다 그런 건 아니다. 딸이 엄마를 지지해줘서 용감해질 수 있던 거다. 그래서 엄마와 둘이 용감하게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
리사 아까 한 감독과의 대화. 중국에선 이혼했다는 말을 잘 숨기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터치된 게 있다고 말하셨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이혼한 사람이 매우 많다.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개방적으로 말을 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다. 이 영화를 봤을 때 슬프고 충격적이진 않았다. 이 영화를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중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펑 중국인들의 반응은 그냥 그랬다(괜찮았다). 중국 사람들의 경우에 이혼을 하면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지금도 조금 남들 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교육(아이교육)문제가 있기도 하다. 참고로 일본에서 상영했을 땐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고메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에서 나눈 적이 있다. 중국은 통제가 심한 것 같다. 중국에선 여성영화를 찍는 것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가?
펑 내 영화를 그닥 여성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뿡 그럼 중국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펑 힘든 게 있긴 하지만 옛날처럼 심한 건 아니다. 여성영화 감독으로서 어려움이 있는 것에 대해선, 설명해도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라서 서로 잘 이해가 안 될 것 같다.
고메 마지막 질문 하나를 받고 끝내겠다.
나르샤 영화를 담담하고 담백하게 보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중간에 할머님이 담배를 피면서 우시는 장면과 마지막에 딸이 엄마 결혼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담담하고 담백하게 영화를 이끌어 나가서 불편한 점도 없었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받는 사람들은 피치 못함이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딸은 후반부에 엄마의 파트너 같았다.
궁금한 건 이게 아니다. 영화 중간 중간 문틈으로 보는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중간에 내가 샤샤의 동생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을 관찰하는 느낌. 그것이 의도한 것인지, 왜 의도한 것인지.
펑 영화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여 함께 느끼도록 유도했다. 영화를 찍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야 하고, 공감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루 누구를 관객으로 생각한 건가?
펑 3대에 걸쳐 내용이 나온다. 특정한 연령대를 두고 만든 게 아니라 3대가 공감하라고 만든 것이다. 모두가 보길 바란 영화이다.
뿡 이 질문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은 분? (가람:하자센터에 온 기분, 현재의 기분이 어떠한가?)
펑 지쳤다. 언어를 열심히 배워야할 것 같다.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게 문제가 된다. 지쳤다. 나도 한국어를 배워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찍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여러 가지 자료들을 이용해서, 그걸 어디 써서 자기가 어떤 걸 찍겠다는 게 확실해진 다음에 영화를 만들어야 확실히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많이 쓰고, 생각하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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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입니다. 공개는 안 했고, 필요하신 분 보게 하고 싶으시면 공개하도록 하세요. 통역을 통해 들은 말을 그대로 적은 거라서 감독님의 의도와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해주세요. 나름 수정한 거지만,,,,,, 아무튼 잘 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