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는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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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영국 | 96 분 | 개봉 2008.09.25
감독 : 켄 로치
출연 : 키어스턴 워레잉, 줄리엣 엘리스, 레슬로 주렉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의 계약직 사원인 싱글맘 앤지. 상사의 성희롱을 참지 못해 부당해고를 당한 앤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앤지&로즈의 레인보우 인력소개소’라는 회사를 차리고 인력알선업을 시작한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합법적인 이주노동자 인력알선 보다는 불법 이주노동자 인력을 쓰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앤지는 하루빨리 부모님께 맡겨놓은 아들 제이미와 함께 살고 싶은 욕심에 불법 이주노동자들의 인력알선업에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불법 이주노동자들을 이용해 점점 쉽게 더 많은 돈을 벌어 들이는 것에 익숙해진 앤지와 불법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임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영화제 소개글. 실업자가 된 룸메이트 앤지와 로즈는 이주노동자들을 모집해 그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비합법적인 경영을 하는 그들에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앤지와 로즈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좌파적 성향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켄 로치가 이주노동자 착취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해고를 당하고 이젠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에 진력이 난 룸메이트 앤지와 로즈는 이민자들을 모집해서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비합법적인 경영을 하는 그들에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켄 로치의 이 영화는 노동자들의 직업보장률이 낮아지고 계약직이 늘어나는 세태에 착안한 것으로, 노동자 착취가 근대화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는 자유시장의 환상을 주입시키는 모든 형태의 정부와 그 산하 기관들을 착취자의 관점에서 익살스럽게 꾸짖고 있다. “착취 당하는 사람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생각했다”는 켄 로치와 작가 폴 라버티는 “이 경우엔 그 상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와 사고 방식을 보여주는 게 더 흥미로울 듯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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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미국 | 103 분
감독 : 톰 맥카시
출연 : 리차드 젠킨스(월터 베일), 하즈 슬레이맨(타렉 카릴)

의욕을 상실했던 백인 교수가 불법체류자인 이방인 커플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는 스토리의 코미디 드라마. 출연진으로는, <킹덤>, <뻔뻔한 딕과 제인>의 리차드 젠킨스가 주인공인 월터 베일 교수 역을 맡았고, TV <24>에 출연한 바 있는 하즈 슬레이만과 <고스트 타운>에 출연중인 다니엘 구리라가 이방인 커플인 타렉과 자이나브 역을 연기했으며, <뮌헨>의 히암 압바스, <어거스트 러쉬>의 마리안 셀데스, <스피닝 인투 버터(Spinning into Butter)>의 매기 무어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아버지의 깃발>, <마이클 클레이튼>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으로 걸작 <스테이션 에이전트>를 감독했던 토마스 맥커시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개봉 6주차 주말에 224개 극장으로부터 67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0위에 랭크되어 10위권 진입에 성공하였다.

 교육과 연구에의 열정을 잃어버린 62세의 월터 베일 교수는 마음속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컨퍼런스 참가를 위해 오랜만에 뉴욕 맨하탄을 찾은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 젊은 커플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부동산업자에게 사기당한 줄 모르고 베일 교수의 집에 살고 있던 그 커플은 시리아 출신의 재능있는 음악가, 타렉과 그의 세네갈출신 여자친구 자이나브이다. 갈곳이 없는 그들에게 월터는 마지못해 같이 지낼 것을 허락한다. 월터의 친절함에 감동받은 타렉은 그에게 아프리카 드럼 연주를 가르치는데, 이 악기의 열정적인 리듬은 월터의 식어버린 의욕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제 월터는 조그만 재즈 클럽과 센트럴 파크의 드럼 모임 등에 참가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타렉과의 우정은 문화, 나이 그리고 성격의 차이를 뛰어넘어 점점 깊어가는데, 그때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한다. 지하철에서 불심검문을 받던 타렉이 불법체류자임이 밝혀지면서 강제로 추방당하게 된 것. 월터가 타렉을 돕기위해 애쓰던 중, 타렉의 아름다운 어머니 모우나가 아들을 찾기 위해 뉴욕에 도착하고, 월터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방인들과의 이 모든 관계를 통해 월터는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된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깊은 호감을 나타내었다.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올해의 가장 흥미로운 드라마중 한편.”이라고 박수를 보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아름다운 촬영과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LA 타임즈의 카리나 초카노는 “(영화속) 우정은 자유와 정의 추구에 대한 영감을 제공한다.”며 깊은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또,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젠킨스는 마스터 급의 연기를 선보인다. 오스카여, 주목하시라.”고 그의 연기를 치켜세웠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루쓰 스테인 역시 “젠킨스가 선보이는 다양한 수준의 연기는 계속해서 놀라움을 선사한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으며,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이미 알고 있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길위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ps. 나는 이미 두 개의 영화를 다 봤는데, 우연치않게 통하는 맥락이 있어요.
이주, 이동, 정착, 직업 등 글로벌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도 고민했던 문제들인데
각기 다른 상황과 스토리이지만 함께보고 토론해봐도 재미있을 듯.
영화읽는 목요일에서 보려나? 자유로운 세계는 로이한테 말해두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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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리뷰모임 Far from Heaven

리뷰모임 2008/05/15 21:15 posted by 뿡
센 왜 유리가 이영화를 추천했는지? 유리랑 영화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유리 왜

센 이때까지와는 다른것 같다. 영화가

유리 쉽게 흐름을 따라갈수있지 않았나

센 그렇긴 했지만 쉬운영화는 아닌것 같다. 흑인 아저씨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영화느낌이 색이 너무 예뻣다. 남편 밥주러 갈때 그 장면이 좋았다. 보면서 계속 웃음이 나서(부끄부끄)

토토 근데 센은 모든 영화를 다 그렇게

유리 격정적으로 보냐?

토토 왜 자꾸 장만옥과 양조위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화양연화랑 비슷한것 같다. 거울이나 뒤에서 남자 나올때에도. 비디오보는 느낌이라 옛날영화라고 생각했다.

뿡 영화전체적으로 파랑이 많이 들어간것 같다. 조명이 다 파래서 뭔가 세트같다는 느낌이었다.

토토 영화중에서 내가 몰입할수있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저 여자가 흑인이랑 잘 됐으면 그남자가 커밍아웃해서 잘 살았으면 그런 것도 없었다.

왕양 미드본것 같았다. 위기의 주부들?

름사 저번주 까지는 낯선것에대한 동경이였다면 이번주에는 낯선것에 대한 경멸?

유리 원작이 있다. 파스빈더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것. 원작에서는 둘다 백인. 리메이크 에서는 동성애 코드도 넣고 흑인문제도 넣고. 토드헤인즈, 벨벳골드마인 바로 다음 작품. 게이고 그래서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제도 건드리고. 내가 이 영화를 보자고 한 이유는 이영화가 처음부터끝까지 편하게 볼수있는 이유는 정통적인 드라마구조라서. 그리고 50년대의 시스템과 세트들 줄리안 무어의 말투 모든것이 지금 보기에는 어색. 다 자기네가 허용할것 처럼 하고 파티하는것 처럼 하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거지. 마지막에는 그 친구까지. 이걸 한 사회로 볼 수도 한 마을로 볼 수도 있을것 같다. 계속 다른사람을 신경써야하고 튀어서도 안되고 굉장히 고상하게 있는데 하나씩 터질때 감당을 못하는 거지. 극단적으로 계급이 다르고 인종이 다로고 성적 지향이 달랐을때 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감내 하는지 그게 보여지는 거같다. 우리도 그렇지 않나. 내가 감당할 수있을정도를 넘었을때. 앞의 두 영화는 공간이 주는 낯설음 이라면 이 영화는 관계에서 아주 일상적으로 그런것 들이 침투했을때 그 낯설음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걸 보여주지 않았나. 영화는 일부러 세트같은걸 막 보여주는데, 타이포도 그렇고, 디졸브도 그렇고 다 그때를 그대로

름사 감독이 그런걸 잘하는것 같다. 복고

유리 미술이랑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썻데. 줄리안 무어는 디아워스도 그렇지만 계속 보니까 50년대 얼굴같다.

왕 별로 주의깊게 안봤는데. 영어는 반발이랑 존댓말이 없잖아. 프랭크랑 캐시가 나누는 대화가. 여보 쉬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입닥쳐 이런게 자막을 잘 이해를 못해서 그게 걸린다. 나이가 비슷하면 다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존댓말 쓰고

유리 근데 우리가 저런상황을 아겪어봐서 모르겠는데 정말 살기싫을것 같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유리 음악도 웃기지 않아. 50년대 처럼 음악으로 일부러 쾅쾅 암시주고

센 다 똑같은 음악인데 다르게 편곡한거 같던데

유리 캐시네 집이 점점상황이 안좋아질수록 어두워지지 않나

토토 처음에는 넓게 보여줬는데 갈수록 앵글이 좁아진다.

유리 근데 그 남자가 게이라는걸 알았어

토토 알았다. 저번에 용문객잔 볼때 원이 극장에 게이들이 많이 간다고 해서 근데 50년데에도 그랬나

름사 참많은게 달라진것 같다. 50년대에. 인종차별도 그렇고 성차별도 그렇고

유리 근데 오히려 더 강해진것도 있지않나 더 교묘해지고.

뿡 감독의 손길이 영화전체에서 느껴진다. 벨벳 골드마인도 그렇고. 근데 우리가 영화는 감독이 드러나는 순간 재미없어진다고 했는데 그걸 딱 보여주는 센스가 굉장히 좋은것 같다.

유리 그래서 이번에 아임 낫 데어가 참 궁금해 남자 게이 역사성에 집중하는 사람같다. 토토는 벨벳이랑 비교해서 어떤가

토토 처음에는 몰랐다. 정말 50년에 만들어진줄 알고 처음에는 드라마나 내러티브같은게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벨벳은 처음부터 장난아니잖아.

름사 정말 오늘 영화를 보고 50년대를 확실히 안것같다. 감족이 시대를 그리는게 관찰력이 굉장히 좋은것 같다. 50년대때 참았던게 그렇게 터진거지

뿡 그 영화에 나온 애들이 커서 그렇게 되는거지

나르샤 난 사실 중간에 자서. (름사 그맘 나도 알아) 깨어나니까 남자가 울고 있었다.

유리

나르샤 그냥 그렇게 살았을것 같다. 남편은 그냥 아빠로서만 찾아오고, 그 여자는 힘들게 애들둘 키우고

토토 그 여자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말 툭 던지고 끝나잖아요 그 여자는 할줄아는게 없을텐데 어떻하지.

센 셋이 절대 안볼것 같다. 우연이라도 안만날것 같다.

왕 생각해보면 그 사무실 발견 내러티브는 완전 사랑과 전쟁. 근데 상대가 여자였으면 막 소리쳤겠지만 남자라

뿡 근데 여자라면 오히려 더 쉽지 않았을까 정신과 치료도 안받고, 근데 애들이 좀 걱정된다

유리 근데 그 캐시랑 레이몬드는 언젠가 한번 만날것 같다. 브로크백 마운틴 같은거 보면 막 몸은 달아있는데 억지로 찢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났을때 좋지많은 않은거. 이루어 질수없는 상태에 놓인거 보면, 나는 어떨까. 일차적으로는 다 받아들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아닌거고

토토 난 그 나라면이 잘 안됐던것 같다. 뿡이라면 어땠을까

나르샤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성정체성이 엄청 다양해지면 너무 힘들것 같다. 되게 자유로워지면 좋을것 같기도 한데 힘들것같다

유리 그 범위가 다양해지면 힘들것같아?

름사 그런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저 관심없는데요랑 저 게인데요랑. 근데 캐시가 레즈비언이면 더 힘들었을것 같다.

뿡 예전에 유리가 가장 위에 있는게 백인 남자 게이 가장 아래에 있는게 흑인 여자 레즈비언 이라고 동성애에도 이만큼 나뉘고.

름사 원이 그런이야기 했는데 레즈비언영화는 다 슬프게 끝난다고.

유리 더월2 정말 그 레즈비언들은 관계나 역사성이 연결이 안됀다.

름사 나 근데 이런 드라마 장르 영화 좋아해. 보기쉬워서

유리 5월달이 5번이라 영화 4편보고 마지막에는 니하우 베이징 연장선상에서 이병원씨의 강의가

뿡 다음달 영화 리스트업을 하면좋겠다.

유리 유럽영화 묶어서 보면 어떨까.

뿡 장르를 바꿔보면 어떨까 애니메이션이나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같은거

름사 러시아 애니메이션 같은거 보고싶다.

유리 헤이마, 시규어로즈가 한시간동안 뮤직비디오 처럼 만든 다큐멘터리

*Dreaming, 귀향, 에프터 미드나잇,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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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 올렸다고 생각해서 회의록 정리한 파일을 지워버렸는데 글이 안올라갔네ㅠ
우선은 리스트업된것만 간단히 올리겠어요.

<stranger than ? >

5/1   almost famous 장소: 311 야외(와!)
5/8   천국보다 낯선
5/15 far from heaven
5/22 버팔로66

*5월달엔 목요일이 5번있어서 마지막 한주는 쉽니다.
*이번엔 영화별 소개보다 전체 타이틀에대한 소개를 하는게 어떨까요? 선정이유와 함께 자연스럽게 영화소개를 하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지아장커 신작 : 무용

Board 2008/04/18 16:32 posted by yu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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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장커는 현재 중국 극장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상영하거나, 또는 중국감독들이 연출한 무협 대작이 상영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감독들이 현실에서 거리가 먼 사극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와호장룡> 이후 무협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많이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아 장커는 “중국에는 현실적인 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는 현실을 다룬 영화에 집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스틸 라이프>를 통해서 “물질의 현대화와 생활의 현대화라는 두 가지 변화가 지금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쓸모없는>은 ‘마커’라는 이름의 중국 패션 디자이너에 관한 것이다. 지아 장커는 파리, 광저우, 그리고 그의 고향인 산시 성을 경유하면서 이 디자이너에 관한 다큐 작업을 했다고 했다. <동>에서 다룬 화가, <쓸모없는>에서 그린 패션 디자이너, 그리고 다른 한 작품을 포함해 예술가에 관한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쓸모없는>의 영화가 바로 5월 22일 개봉예정인 <무용>이다.)

나는 예전 작품들에서 인간관계를 많이 강조했다. 개인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작품을 찍었다. 그런데 <동>을 찍고 나서 사람의 신체의 아름다움을 많이 깨달았다.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신체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 포스터출처: 위드시네마 블로그
- 글 전문 출처: [필름2.0] "<스틸 라이프> <동> 관객과의 만남 (2007.07.30) " (한선희 기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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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7 펑샤오리엔 감독과의 대화 / 기록 밤비

고메 감독과의 대화 전에 뿡의 ‘엄마 울지마’를 보고, 그 이후 펑샤오리엔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상영-

고메 영화 잘 보셨나요. 이제 펑샤오리엔 감독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달갱의 영어 통역)(외부인의 중국어 통역)

펑 저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프로페셔널한사람(감독 자신)의 이야기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얘기하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가 중요하다.(중국어 통역을 하시는 분에게 마이크를 넘김)

중국어 통역 영화 잘 봤다. 이런 다큐 비슷한 영화를 본 적도 없고, 전문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저한테 이런 걸 가지고 어떤 걸 느꼈는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렵다.

펑 오케이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 기대가 되었고, 굉장히 보고 싶었다. 그런데 왜 울게 되었는지, 왜 같이 따라 울게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짧은 단편영화인데 왜 거기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싶어 하는지 등. 굉장히 압축해서 넣어야 할 이야기이다. 단편이라고 해서 길이만 짧고, 그래서 거기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가 되면 안 된다. 단편이라고 해도 하나의 작품이니 완정성이 있어야 한다. 단편이어도 거기에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실을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내용을 싣기 위해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야 한다. 질문이 있다. 엄마는 왜 울고 엄마를 그만 울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감독(뿡)은 관객들에게 그것을 충분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감독은 엄마가 왜 울었는지 알고 있다. 관객들도 엄마가 왜 우는지 함께 알아야 한다. 그게 영화의 목적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두 딸의 관계가 어떤지, 두 딸과 엄마의 관계가 어떤지 짤막한 대화 안에서 그걸 충분히 표현했어야 했다. 그리고 아빠는 어디 있는지 힌트도 주어야 한다. 왜 거기에 아빠가 없나. 가족과 아빠의 관계를 설명했어야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사에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이야기를 어떤 관점에서 얘기하는지 분명히 했어야한다. 큰딸이 얘기하는지 작은 딸이 얘기하는지. 그 관점이 분명하면 관객들이 이해하거나 함께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항상 찍을 때 뒷모습보단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많다. 누워있는 장면에서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등만 보였다. 나에게 등은 아무 의미 없고 소용도 없다. 관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굉장히 센 이야기를 가지고 잇다는 건 이해가 간다. 왜 센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왜 엄마가 울었는지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전개는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장례식장을 지나간다. 장례식장에 있는 가족들은 우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안 운다. 자기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러하듯이 관객과 이야기 사이에는 다리가 필요하다. 그 매체는 이야기와 스토리. 스토리가 제대로 전달이 되면 엄마가 울고 딸이 울었을 때 저 사람이 왜 우는지 공감할 수 있고, 자기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는지, ‘너는 울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던가, ‘지인이 사고에 당해 죽었기 때문에 슬펐던 것이다’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어떤 캐릭터와 해프닝에 대해서 연결고리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연결고리를 영화 만들기 전에 충분히 생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우는 장면에서 두 딸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만, 그 감정이 있었으면 한다.

나에게 질문 있나?

엽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해도 되나?

뿡 엽이 말하기 이전에 먼저 준비한 이야기가 있다. 왜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제가 만든 영화인데, 상하이여인들을 보며 내가 만약 이 영화를 보고 내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펑 뿡이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중요하지, 뭐가 다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뿡 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다. 하룻밤 일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라서 다큐 비슷한 거라고 보게 되는 점도 있다.

펑 그냥 우는 것 박에 안 보였다.

뿡 사실 엄마는 아무 이유 없이 울 수 있는 존재다. 엄마가 우는 순간에는 누구나 갑자기 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펑 엄마가 운다고 왜 딸이 울었는가에 대해 분명히 설명했어야 한다.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 때 관중이 누가 될 것인가도 생각해야 공감이 되는 영화가 될 수 있다.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속상해 할 수 있는데 그런 걸 신경 쓰지 말고, 감독의 입장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관중이 영화를 보러 왔을 때 조금씩 보여주는 걸 보고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관중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고, 그 사람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서 볼 수 있게 하려면.

뿡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고, 계속 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분들이 감독님과 대화하기 위해서 왔으니 질문하실 분들은 질문해주길 바란다.

오피 중국 사람들이 원래 주위사람들의 이목을 무서워하나? 소리 내서 울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봐서 그렇다.

펑 그렇다.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은 표정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피 밥 먹고 바로 숙제하고, 숙제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중국 사람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나?

펑 많은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아빠들이 더 시키는 것도 있다. 자정까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불쌍하다.

루 감독님께선 아까 영화관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할 때 중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아 제작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감독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할머니 집에서 살고 독립하는 과정 등. 사적인 질문은 싫어하셔서 사적인 질문은 안 하겠다. 나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다. 에피소드나 엄마와 딸의 갈등이 공감이 많이 되어서 실제 자신의 이야기여야 연출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펑 책을 많이 읽었고, 사람들의 이야기 이해가 빠르다.

루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감정이 이입되면 울컥하고 울 수도 있는 내용이 있었다.

펑 그러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가져서 엄마한테 잘 해라. 하하하

루 하하. 그리고 영화가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울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처음 장면에 모녀가 아빠 집에서 나와 대야가 깨지는 장면을 비롯해서 역경이라면 역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을 밝고 경쾌하게 해쳐나간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제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저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본 부분을 빼겠다. 처음에 이 영화의 내용이 모녀가 라오리(새아빠)와 재혼하고, 두 모녀가 부자의 서투르고 잘못되어있는 관계를 고쳐나가며 끝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내용이) 그런데 부자가 건방지게 모녀를 팅겨내고, 모녀는 자기 길을 갔다. 그런 식의 설정에 주목했다. 혹시 그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관계 중에서 특히 의미를 두고 연출한 것이 있나? 그리고 제 입장을 대입해서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중국적인 영화가 아니었다.(모녀의 상황이) 중국의 특징이고 꼭 넣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나?

펑 관계에 대해선 나에게 묻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이야기를 넣고 해석하는 게 맞다. 재혼에 대해선 큰 의미가 없다.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어째서 해피엔딩이 되는가.

루 재혼에 의미를 둔 게 아니라 모녀가 서투른 부자 관계에 집중했다. 딱히 중국영화란 느낌 없었다.

펑 사실 현실생활에는 행복한 결말만 갖기 어렵고, 현실적으론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게 현실이다.

고메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마실 것 있으니 마시면서 얘기하셔요. 다른 분들은 질문 없나?

름사 영화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것에서 영화의 의미를 두고 계시는 것 같다. 영화를 보여주기 전에 스토리를 쓰거나, 어떤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설정했을 때, 어떻게 볼지 어필할 것들이 있었을 것 같다. 자신의 의도와 다른 감상과 반응 등 관객의 반응이 자신의 의도와 다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펑 울거나 웃거나는 그저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름사 반응은 좋은데 의도한 반응이 아니었고, 그 영화는 성공했다. 그러면 어떡하나?

펑 느꼈으면 하고 바란 건 있지만, 관중이 의도와 다르게 느꼈다고 해서 영화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람 영화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를 물어보겠다. 내게 잘 들어왔던 건 사운드가 잘 들어왔다. 멜로디라고 하기엔 그렇고, 애니메이션 비슷한 멜로디가 나왔다. 대화 도중에도 나왔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였는지 등이 알고 싶다.

펑 들어간 음악이 중국 악기 중에 비파라는 것의 음이 많이 들어갔다. 들어간 이유는 중국 영화 특색을 살리기 위함이다.

가람 나도 그렇게 느꼈다. 넓은 길가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거나, 길가에 다닐 때(질문이 아닌 감상이다) 자전거가 지나다니면서 내는 종소리가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중국적인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두 번째 질문은, 가끔씩 나오는 건데,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아파트 풀샷을 찍어두셨다. 그런 것들이 단순히 한 가정에서 모녀가 이혼해서 경제적인 어려움 겪음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었나? 나중에 의아했던 건 모녀들이 재혼을 할 때도 가난한 집이고, 할머니 집도 가난한 집이고. 모녀가 나중에 집을 장만했을 때 창문으로 빌딩이 보였다. 풀샷으로 본 아파트와 빌딩이 대조적이었다. 둘이 살아가며 받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창문으로 바라보는 빌딩. 그것이 부자가 되고픈 기대감? 그런 걸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펑 특별히 다른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드리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샤샤(딸)를 통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 즈음 엄마의 재혼을 권하지 않는 부분에서 공감하지 못했다. 나라면 못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샤샤 개인의 생각인지 중국여자들이 호탕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샤샤의 엄마가 수동적이었다가 용감해지는 느낌의 성격이 된다.)그런 것인가? 중국 여자들 호탕해요??

펑 다 그런 건 아니다. 딸이 엄마를 지지해줘서 용감해질 수 있던 거다. 그래서 엄마와 둘이 용감하게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

리사 아까 한 감독과의 대화. 중국에선 이혼했다는 말을 잘 숨기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터치된 게 있다고 말하셨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이혼한 사람이 매우 많다.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개방적으로 말을 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다. 이 영화를 봤을 때 슬프고 충격적이진 않았다. 이 영화를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중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펑 중국인들의 반응은 그냥 그랬다(괜찮았다). 중국 사람들의 경우에 이혼을 하면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지금도 조금 남들 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교육(아이교육)문제가 있기도 하다. 참고로 일본에서 상영했을 땐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고메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에서 나눈 적이 있다. 중국은 통제가 심한 것 같다. 중국에선 여성영화를 찍는 것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가?

펑 내 영화를 그닥 여성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뿡 그럼 중국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펑 힘든 게 있긴 하지만 옛날처럼 심한 건 아니다. 여성영화 감독으로서 어려움이 있는 것에 대해선, 설명해도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라서 서로 잘 이해가 안 될 것 같다.

고메 마지막 질문 하나를 받고 끝내겠다.

나르샤 영화를 담담하고 담백하게 보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중간에 할머님이 담배를 피면서 우시는 장면과 마지막에 딸이 엄마 결혼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담담하고 담백하게 영화를 이끌어 나가서 불편한 점도 없었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받는 사람들은 피치 못함이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딸은 후반부에 엄마의 파트너 같았다.

궁금한 건 이게 아니다. 영화 중간 중간 문틈으로 보는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중간에 내가 샤샤의 동생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을 관찰하는 느낌. 그것이 의도한 것인지, 왜 의도한 것인지.

펑 영화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여 함께 느끼도록 유도했다. 영화를 찍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야 하고, 공감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루 누구를 관객으로 생각한 건가?

펑 3대에 걸쳐 내용이 나온다. 특정한 연령대를 두고 만든 게 아니라 3대가 공감하라고 만든 것이다. 모두가 보길 바란 영화이다.

뿡 이 질문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은 분? (가람:하자센터에 온 기분, 현재의 기분이 어떠한가?)

펑 지쳤다. 언어를 열심히 배워야할 것 같다.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게 문제가 된다. 지쳤다. 나도 한국어를 배워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찍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여러 가지 자료들을 이용해서, 그걸 어디 써서 자기가 어떤 걸 찍겠다는 게 확실해진 다음에 영화를 만들어야 확실히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많이 쓰고, 생각하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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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입니다. 공개는 안 했고, 필요하신 분 보게 하고 싶으시면 공개하도록 하세요. 통역을 통해 들은 말을 그대로 적은 거라서 감독님의 의도와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해주세요. 나름 수정한 거지만,,,,,, 아무튼 잘 쓰세요.


어느 날 그 길에서(조한의 리뷰)

Board 2008/04/07 14:34 posted by h.
<어느 날 그 길에서>
황윤 감독 다큐멘터리 3월 27일 개봉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토종 거북 남생이가 도로변을 힘겹게 걸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에는 세 명의 좀 무뚝뚝한 인간적인 남자들(야생동물 교통사고 조사원)과 아주 많은 야생동물들의 주검이 등장한다. 인간을 위한 도로, 실은 인간들도 종종 희생당하는 그 길은 인간이라는 생물체가 만들어낸 괴물의 공간이다. 길이 닦이기 전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야생동물들에게 그 도로는 여전히 자신들의 영토일 것이다. 야생동물들은 번쩍거리는 두 눈의 거대하고 빠른 동물들을 피해서 그 영역을 조심스럽게 건너다닐 것이다. 그런대도 그들은 어이 없이 죽어간다. 60km 이상을 달리면 운전자도 어쩔 수 없다는 속도. 이 영화는 그래서 도로 건설과 생태 통로를 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영화일까?

영화를 보는 80여분 동안 이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들이 들렸다. 그들은 죽어가는 동물에게 미안해서 우는 것일까? 아니면 무수한 생명들을 바람결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그 체제에서 인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우는 것일까? “경쟁에 온 몸을 던지라“고 명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압력 속에서 인간은 이제 다른 생명체와 별다름이 없이 내팽겨쳐지고 있는 자신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그 고속도로 위에서 죽어가는 무수한 생명들과 별 다름없이 보호막 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성찰, 내게 이 영화를 그런 성찰을 하게 하는 영화로 읽힌다.

영화가 개봉하면 나는 황윤 감독의 첫 번째 작품, <작별>을 보러갈 것이다. <작별>은 <어느 날 그 길에서> 이전에 만든 작품으로, 선천성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난 동물원의 새끼 호랑이를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야마가타 국제 다큐 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한 수작이라고 하는데, 수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작품을 보러 갈 것이다. 동물원에서 보호를 받는 목숨이건 야생에서 보호받지 못한 목숨이건 간에 별 차이가 없는 삶이 아닌가? 그 어떤 목숨도 보호받지 못하는 ‘생명 권력’의 시대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갈 것이다. 배제된 자들이 세상을 가득 매우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푸코는 다음과 같은 말로 예견했다.
"중세 군주들의 권리는 인민을 ‘죽게 만들고,’ ‘살게 내버려두는’ 권력이었다. 19세기 근대에 새롭게 정착된 권리는 ‘살게 만들고’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다."(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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